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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서단에 위치한 외연도는 해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로운 섬으로, 자연과 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상록수림과 사랑을 이루는 동백나무, 전횡장군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숲은 감동을 더해줍니다. 기암괴석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해안 풍경은 마치 자연이 조각한 야외 미술관과도 같습니다. 외연도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 속으로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섬 여행의 진수를 선사합니다.
외연도란 어떤 곳인가요?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 거리, 서해의 최서단 바다 위에 자리한 외연도(外煙島)는 물안개에 싸인 전설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품은 신비로운 섬입니다. 이름 그대로, 짙은 해무(煙雲)에 가려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외연도’는 그 신비로움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간직한 섬입니다.
이곳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보령의 섬으로, 전체 면적은 1.8㎢(약 54만 평) 정도의 크기이며, 현재 약 191가구, 435여 명의 주민이 반달형 마을을 중심으로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해 어업의 거점으로 파시가 형성될 만큼 풍부한 어장을 자랑했고, 지금도 전통을 이어가며 살아 숨 쉬는 어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연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신화처럼 전해지는 동백숲의 전설, 조선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는 기암괴석, 그리고 전횡장군과 군사들의 충절이 서린 이야기가 얽힌 생태와 역사, 문화의 섬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한 섬 여행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안겨주는 외연도. 이제 본격적으로 그 매력을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
외연도로 가는 방법 – 여객선 정보 및 운항 시간
외연도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입니다. 보령시 대천항에서 출항하는 ‘웨스트 프론티어호(신한해운 운영)’를 통해 진입하며, 계절과 요일에 따라 시간표가 다르니 사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운항 시간표 요약 (2025년 7월 기준)
- 이용 전 필수 확인: 신한해운 홈페이지
- 운임 요금 (유류 할증 1.5% 포함)
대인: 출항 19,500원 / 입항 18,000원
소인(1~12세): 9,450원
중·고등학생: 17,550원
경로(65세 이상): 15,600원
※ 기상 상황, 조석 간만, 선박 사정 등에 따라 운항 시간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외연도 차량 승선권 예약 안내
여름 휴가철, 특히 외연도를 차량과 함께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2025년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특별(수송)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기간 중 차량 승선을 위한 사전예약이 필수입니다.
신한해운이 운영하는 대천 ↔ 외연도 항로의 차량 탑승은 2025년 7월 10일(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은 오직 신한해운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합니다. 다른 예매사이트(가보고싶은섬, KSA 여객예매 등)에서는 예약이 불가능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차량 예약 핵심 정보 요약
1) 예약 가능 기간:
2025년 7월 10일(목) 09:00 ~ 2025년 8월 7일(목) 23:59
2) 적용 여행 기간:
2025년 7월 25일(금) ~ 2025년 8월 10일(일) 출항분 한정 (대천항 → 외연도)
3) 예약 방법:
오직 신한해운 홈페이지에서만 가능
차량 예약 바로가기
예약 확인 및 취소 바로가기
4) 예약 대상:
대천 출항분(편도)만 예약 가능.
입항(외연도 → 대천)은 섬 내 매표소에서 당일 선착순 발권.
2. 차량 예약 상세 절차
1) 사전예약 비율:
전체 차량 탑승 가능 수의 60%는 사전예약, 나머지 40%는 현장 선착순 발권
2) 운전자 정보 등록 필수:
예약 시 반드시 여행 당일 운전자 정보를 입력해야 하며, 예약자와 운전자가 달라선 안 됩니다.
3) 출항 3일 전까지 예약 가능:
예: 8월 1일 출항 예정 시, 7월 29일까지만 예약 가능
4) 예약 후 확인서 지참 필수:
예약 확인증은 출력 또는 모바일 저장 형태로 소지해야 하며,
출항 1시간 전까지 터미널 차량매표소에 도착해 확인증 제출 및 결제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미도착 시, 예약은 자동 취소 처리됩니다.
5) 입항(복귀) 시 차량 탑승:
외연도에서 복귀할 때의 차량 승선권은 현장 선착순 발권만 가능합니다.
3. 유의사항 요약
- 예약은 1인 1대 차량만 가능
- 차량 운임에는 운전자 및 동승자 운임이 포함되지 않음
- 차량 미도착 시 자동 예약 취소 처리
- 복귀편 차량 승선권은 섬 매표소에서만 당일 발권 가능
외연도의 생태 보물, 천연기념물 상록수림과 전설의 동백숲
외연도의 중심에는 국내에서도 드물게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숲은 마을 뒷산에 약 3헥타르 규모로 펼쳐져 있으며, 수백 년 된 동백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상록수가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며 자라고 있습니다. 이 숲은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 지역의 식물 생태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연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존재는 이 숲 속에 있는 ‘사랑나무’입니다. 각기 다른 뿌리에서 자란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공중에서 가지를 맞대고 하나의 나무처럼 연결된 이 기이한 나무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남녀가 이 나무 사이를 함께 지나면 그 사랑이 영원히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전해지고 있지요. 연인 여행객들이 이곳을 꼭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숲 안에는 비장한 역사적 이야기까지 담겨 있습니다. 고대 중국의 제나라 왕의 동생 ‘전횡장군’이 나라가 망한 뒤 한나라를 피해 500명의 군사와 함께 외연도로 망명하였고, 결국 항복을 거부하고 모두 자결했다는 구전이 전해지며, 그의 충절을 기리는 신당이 숲 안 깊숙이 세워져 있습니다.
외연도의 상록수림은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닌, 생명과 사랑, 충절과 전설이 고스란히 스며든 숲입니다.
자연이 만든 조형 예술 – 외연도의 기암괴석 5선
섬 주변을 걷다 보면, 저마다의 전설과 이름을 가진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끕니다. 이 바위들은 단순한 바위 그 자체를 넘어 자연과 사람, 전설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품고 있어 외연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1. 매바위 (일명 매배산)
초등학교 뒤편 고개를 넘으면 명금과 고라금 사이 바다에 매처럼 생긴 바위가 있습니다. 마치 매가 바다를 응시하는 형상으로 서 있어 ‘독수리바위’ 또는 ‘매배산’이라 불립니다.
2. 병풍바위
명금의 왼편, 노랑배 바위 근처 해안 끝에 위치한 바위로, 병풍을 펼쳐 놓은 듯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 ‘병풍대’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그 병풍에 수채화를 그리는 듯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3. 여인바위
매바위 앞에 놓인 바위로, 중이 바람을 짊어지고 기도하는 형상 또는 여인이 허리를 숙인 모습 같다고 하여 ‘처녀바위’ 또는 ‘중둥글빈 대기 바위’라 불립니다.
4. 고래조지
암벽에 세로로 그어진 누런색 무늬가 인상적인 바위로, 고래의 생식기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은 다소 유쾌하지만, 자연이 만든 섬세한 무늬에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5. 상투바위
외연도 북쪽에 위치한 이 바위는 조선시대 상투처럼 둥글게 솟은 형상이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형태만 닮은 것이 아니라, 이 바위를 중심으로 해질 무렵 붉게 물드는 풍경은 사진가들에게도 사랑받는 포인트입니다.
마무리
외연도는 단순한 섬 여행지를 넘어선 존재입니다. 해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동백이 뒤덮인 숲과 전설의 나무를 지나고, 충절의 신당과 바다에 박힌 기암들을 마주하기까지. 이 섬은 보는 이에게 감탄과 사색, 그리고 작은 기도를 남기는 곳입니다.
도심의 소음과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바람을 따라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외연도는 여러분에게 서해의 끝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물안개 속 그 섬으로 떠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