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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궁궐은 단순히 왕이 머무는 공간을 넘어, 나라의 정치와 문화, 생활 전반이 결집된 중심 무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음식은 단순히 먹는 즐거움을 넘어 왕실의 건강, 계절에 따른 철학, 민속의례와 연결되어 국가의 위엄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올해 가을, 경복궁에서 조선 왕실의 밥상과 전통 부엌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다시금 관람객을 맞습니다. 바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마련한 2025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입니다. 올해도 고즈넉한 경복궁의 가을밤, 왕실의 부엌이었던 ‘소주방’ 일원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은 궁중음식과 전통다과를 맛보는 것은 물론, 전통놀이와 간식 체험, 휴식 공간까지 곁들인 문화 향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행사 개요
- 행사명: 2025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
- 기간: 2025년 9월 17일(수) ~ 9월 26일(금)
(※ 9월 22일, 23일은 미운영)
- 장소: 서울 종로구 경복궁 소주방 권역
- 주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진흥원
- 참가 방식: 추첨제 (총 1,088명, 1일 136명 입장)
- 참가비: 1인당 25,000원
참가 방법 & 일정
수라간 시식공감은 추첨제를 통해 누구나 공정하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1. 응모 기간: 2025년 8월 27일(수) 14:00 ~ 9월 2일(화) 23:59
2. 응모 경로: 티켓링크에서 계정당 1회 접수
3. 당첨자 발표: 9월 4일(목) 오후 5시
4. 예매 일정: 9월 5일(금) 오후 2시부터 예매 가능 (당첨자 1인 기준 최대 2명 예약)
5. 참가비: 1인 25,000원
6. 잔여석 예매: 9월 10일(수) 오후 2시, 선착순 오픈
7. 우대 예매: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 예매 가능(☎ 1588-7890)
프로그램 구성
1. 궁중음식 시식 체험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연 ‘궁중의 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소주방 일대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두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참가자들은 사전 신청 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다담(茶談)-시식공감 (생물방)
전통차와 섬세한 궁중 다과를 함께 즐기며,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는 체험. 다식, 한과 등 정갈하고 문학적인 조선의 다과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식도락(食道樂)-시식공감 (외소주방)
임금과 중전이 즐겼던 손꼽히는 대표 궁중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 단순히 시식에 그치지 않고, 조리법과 식재료의 의미를 함께 이해할 수 있어 '궁중 미식 강의'에 가까운 깊이 있는 체험입니다.
운영 시간: 매일 18:00~19:00 / 19:30~20:30 (2회차, 각 프로그램 동시 진행)
2. 자유 체험 프로그램
궁중의 밥상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부엌과 주변 생활 문화’를 함께 들여다보는 자유체험입니다.
1) 내소주방 체험
- 복 북어 만들기: 복을 기원하는 전통 북어 요리를 직접 손수 만들어봅니다.
- 율란 빚기: 밤·계피·꿀 등을 활용해 귀여운 모양으로 빚는 전통 한과 ‘율란’ 체험.
2) 행랑채 주방골목 체험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 간식을 직접 맛보는 자리입니다.
- 만두과: 고소한 튀김 냄새와 함께 바삭하게 튀겨낸 전통 간식.
- 곶감오림: 곶감을 달콤하고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별미.
- 포계(泡鷄): 『산가요록』에 기록된 닭고기 요리로, 기름에 익힌 뒤 간장과 식초 양념에 무친 진귀한 음식.
3) 전통놀이와 쉼터
고궁의 가을밤을 배경으로 팔씨름, 널뛰기,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가 준비되며, 쉼터 공간에서 고즈넉한 경복궁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 매일 18:00~21:00 (시식 체험 종료 후 연장 즐김 가능)
행사의 의미
수라간 시식공감은 단순히 ‘맛을 보는 자리’가 아닙니다.
1. 궁중음식의 재현
조선 음식은 계절마다 조율된 재료와 조리법 속에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철학이 숨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미식이 아닌 왕실의 예법, 생활, 민속이 함께 살아 있는 문화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아이들에게는 역사·문화 체험 학습의 장이 되고, 성인에게는 점점 잊혀가는 조상들의 생활문화를 되새기는 기회가 됩니다. “직접 만들고, 먹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교육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공평한 문화 향유 기회
추첨제를 통해 누구에게나 동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한다는 점도 의미가 큽니다. 제한된 좌석이지만,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개방되어 문화유산의 가치가 국민 모두와 공유됩니다.
마무리
다가오는 가을, 경복궁의 소주방에서 만나는 2025 하반기 수라간 시식공감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낮에는 역사 속 궁궐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궁중의 별미와 전통놀이, 고즈넉한 정취 속에서 가을밤을 만끽하는 하루.
궁중의 부엌에서 울려 퍼지던 조리의 소리와 따스한 음식 냄새가 다시 살아나는 자리,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기회입니다.
이번 가을의 기억을 특별하게 남기고 싶다면, 바로 수라간 시식공감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